맨해튼 32번가, 브로드웨이와 5애비뉴(5th Ave) 사이 100여m 남짓한 거리. 우리에게는 코리안웨이로 더 익숙한 맨해튼의 코리아타운이다. 뉴욕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은근히 한국인의 자부심을 느끼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시차와 여행길 피로에 시달리는 심신을 풍성한 한식으로 달래주는 곳이기도 하다. 주중에도 마찬가지지만 목요일부터 주말까지 이 거리는 그야말로 불야성을 이룬다.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 미국인 할 것 없이 이제 맨해튼 코리아타운은 뉴욕의 명소가 되어가고 있다.한 나라의 문화를 가장 직접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느낄 수
수퍼 화요일을 지나면서 양당의 미국 대통령 후보는 거의 힐러리와 트럼프로 어느 정도 정리가 되는 모양새이다. 미국의 이번 대통령 선거가 무엇보다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유는 누가 뭐라해도 트럼프와 샌더스의 공이 크다. 2015년 봄, 이 두 명이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그저 또 누군가가 출마 선언을 하는구나 하는 정도였다. 트럼프는 출마 선언을 하기 전까지 공화당 당원도 아니었다. 선출직 공직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았고, 공화당 내 지지기반이 전혀 없었다. 샌더스는 젊은 시절 사회주의에 경도되어 아예 제3당을 만들고 그 당적
눈도 미국답게 내린다. 1월 네 번째 주말, 미국 동부를 강타한 눈은 수도 워싱턴뿐만 아니라 미국의 심장 뉴욕까지 도시 기능을 마비시켜 버렸다.도시 전체가 60㎝가 넘는 눈에 파묻혀 버렸다. 뉴욕과 뉴저지를 연결하는 다리와 터널은 주지사의 명령으로 차단되었다. 맨해튼 시내는 차량 운행 금지령이 내렸고, 이를 위반하는 사람은 바로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런 강력한 행정력이 동원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도시 기능을 유지·회복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행여라도 차를 가지고 나섰다가 길 한가운데서 오도가도 못하
1977년 미국을 충격으로 몰아넣은 ABC 방송의 드라마 ‘뿌리’. 원작자 알렉스 헤일리는 자신의 뿌리 찾기 실화에 바탕을 둔 이 소설로 1976년 퓰리처상을 받았다. 흑인들이 아프리카에서 노예로 팔려와 미국에 살게 된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자신의 뿌리에 대한 인간의 보편적 관심을 극적 형태로 보여줬다.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면서 어디로 가는지 어떻게 알겠는가. ‘뿌리’로부터 37년이 지나 미국의 CNN 방송이 미국에 묻는다. 우리는 어디에서 왔느냐고? CNN의 뿌리 찾기 특별기획 ‘Roots, Our Journeys Home(뿌리들
오늘도 ‘삽질’이다. 벌써 세 번째다. 폭설은 이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한밤중에 자다가 일어나서 제설작업을 하다니. 군대 있을 때도 이렇게 제설작업을 한 기억은 없다. 오죽하면 자동 제설 기계를 장만하겠는가. 미국의 집 관리는 한시도 조용할 틈이 없다. 봄이면 겨우내 손상된 정원 관리하느라, 여름에는 시도 때도 없이 자라나는 잔디 깎느라, 가을에는 하염없이 쌓이는 낙엽 치우느라, 그리고 겨울에는 폭설과 싸우느라. 이 중 제일 골치 아픈 것은 역시 폭설! 한국의 경우 가정 제설장비는 ‘빗자루’ 하나면 충분했는데 미국에선 턱도 없다
나는 지난 여름휴가를 가족과 함께 케이프코드(cape cod)로 다녀왔다. 케이프코드는 매사추세츠주의 동쪽 끝에 대서양을 향해 돌출해 있는 곶으로, 마서스비니어드(Martha’s Vineyard)섬과 마주 보고 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다음 날 주간조선 기자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혹시 오바마 대통령 일가의 단골 휴가지인 마서스비니어드섬에 가본 일이 있느냐”는 내용이었다. 나는 “마서스비니어드섬은 못 가보고 그 앞에 있는 케이프코드는 가봤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주간조선 기자는 “그 섬에 한번 들어가보고 왜 미국 대통령들이